진에어, 여객기 좌석 372석 떼고 화물 싣는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0.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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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LCC 항공사 3곳 화물 수송 승인

진에어 777-200ER/사진=진에어진에어 777-200ER/사진=진에어


저비용항공사(LCC)도 앞으로 여객기 객실을 개조해 화물을 운송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새로운 항공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LCC 3개 항공사까지 총 5개 항공운송사업자가 새로운 항공수요 창출할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3개 항공사는 여객기 객실을 일부 개조해 화물을 실을 계획이다. 객실에 화물을 싣는 경우 기존 하부화물칸(Belly Cargo)에만 실을 때 보다 기종에 따라 4톤(B737 기종)에서 최대 10톤(B777 기종)까지 추가 탑재가 가능하다.

화물 운송 첫 비행은 인천-방콕 노선에 전자제품 약 2톤 가량을 수송하게 될 진에어다. B777 여객기 1대의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하고 객실 내부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했다.

진에어는 국산 방염천을 이용해 화물 방염포장용기(Cargo Seat Bag : CSB)를 자체 제작해 객실 내 화물운송에 이용할 계획이다.


국산 방염천을 사용해 국내 제작한 첫 사례다. 해외 완제품에 비해 1/8 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방염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유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승인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약 2억6000만원에서 최대 19억 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매출유발 효과 이외에도 항공기는 하루만 운항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높은 고정비를 감안할 때, 영업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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