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내세운 바이든…승리땐 LG화학·한화솔루션 수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10.2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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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머니투데이DB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머니투데이DB


대통령선거를 2주 앞두고 미국 시민들의 표심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51.3%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2.4%)을 앞서고 있다.

바이든 당선 기대감에 국내 주식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대선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바이든만의 차별화된 친환경 정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든 후보 공약의 A~Z '친환경' 수혜주는?
산업부문에서 바이든의 핵심 공약은 친환경이다. 그는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캘리포니아식 연비규제 △친환경차 산업 집중 투자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은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고탄소 사업의 금융 보조금을 중단하는 G20 공약도 모색한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내세운 바이든…승리땐 LG화학·한화솔루션 수혜
바이든 당선 시 기대되는 대표 수혜산업은 크게 △전기차 △인프라 △재생에너지다. 바이든 후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 공공 충전소 배치, 세액공제 부활 등을 약속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열 패널 5억개, 풍력 터빈 6만개 설치를 제시했다.

국내 종목 중에서는 LG화학 (373,500원 ▲500 +0.13%),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 등이 거론된다. 친환경차 핵심 경쟁력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 현대에너지솔루션 (23,200원 ▼50 -0.22%) 등 에너지 관련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은 장기적인 친환경 목표 뿐만 아니라 단기 성과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제시했다"며 "단, 시장이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수혜주 중에서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증세 당장 우려할 일 아냐"…약달러 지속
바이든 당선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특히 증세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바이든 후보은 과거 민주당 행정부처럼 '큰 정부'를 지향한다. 증세를 통해 정부 세입을 늘리고 정부 지출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법인세율을 21%에서 28% 인상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39.6%로 재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법인과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로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격적인 감세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르던 미국 경제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걱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증세가 추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코로나19(COVID-19)가 진정되고,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바이든 후보는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는 현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하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지출을 통해 침체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는 같은 뜻이다.

하인환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로) 바이든 당선 시 달러 약세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한국 증시의 랠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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