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 해커들이 평창올림픽 때 사이버 공격…도쿄올림픽도"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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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 관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 관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영국 정부가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당시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의 해킹활동 이력을 폭로했다.

라브 장관은 "영국이 한국의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표적삼은 GRU의 사이버공격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GRU 소속 조직인 '74455'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GRU해커들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시 올림픽 관계자, 방송사, 스폰서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이후 공격을 중국이나 북한 해커들의 소행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목표는 올림픽 운영 방해였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GRU가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컴퓨터, 네트워크를 망가뜨려 올림픽 운영을 방해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이 조직은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기 전에도 올림픽 관계자와 단체들을 표적으로 사이버 정찰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올림픽 물류 공급업체나 스폰서 등도 표적이 됐다.

라브 장관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GRU의 행동는 무모하고 부정적인 일"이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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