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카슨시티 공항에서 열린 대선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 벗어난 트럼프,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 줄여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2.4%로 바이든 후보(51.3%)에 8.9%포인트 차이로 밀린다.
실질적으로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다. 1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등 6개 핵심 경합주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같은 기간 4.9%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줄었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오차범위 수준이다.
특히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사실상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해리스X와 손 잡고 12∼15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로 동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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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이틀 앞서 조사를 마친 트라팔가그룹의 설문에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48%로 바이든 후보(46%)에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미시간주에서도 트라팔가그룹이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47%로 바이든 후보(46%)를 1%포인트 앞섰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통상 여론조사의 표본을 뽑을 때 고졸 이하 백인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과소 대표'의 문제가 있는데, 이들은 보수 성향이 비교적 강하고 실제 투표율도 높다는 게 트라팔가그룹의 논리다.
트라팔가그룹은 경합주에서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들을 토대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바이든 후보(263명)을 따돌린다는 계산이다. 또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트라팔가그룹은 내다봤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도 17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우린 2016년 대선처럼 최고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핵심 경합주에서 격차는 트위터나 TV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좁혀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예상한 2020년 미 대선에서의 후보별 주 선거인단 확보 결과 (10월19일 기준) / 사진 캡처=RCP 홈페이지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2곳 뿐이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국 득표율에서 2.1%포인트 앞서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주인 자리를 빼앗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이번 미국 대선은 역사상 가장 예측이 어려운 깜깜이 선거"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경우 선거불복을 할 가능성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대권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