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트집 계속'…中 대형 물류업체 "BTS 관련 배송 안할 것"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10.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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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중국 물류 5위 기업 윈다가 방탄소년단(BTS) 관련 물품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윈다는 중국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의 한국지사 계정에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BTS 관련 택배 배송을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BTS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70년의 역사를 언급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나, 배송 중지의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인 시나 테크놀로지는 "윈다가 언급한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은 BTS의 수상소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BTS는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7일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리더인 RM은 수상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RM의 '양국'이라는 표현이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고,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윈다의 이번 결정을 두고 중국 아미(BTS팬클럽)는 강력히 반발했다. 한 BTS팬은 "수많은 물품 중 BTS 관련 배송이란 걸 어떻게 확인할 거냐. 보낸 사람을 감시하기라도 한단 말이냐. 윈다가 소비자의 사생활을 침해하겠다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윈다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반면 윈다의 결정을 환영하는 중국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나라 앞에 아이돌은 없다"며 "중국 외교부까지 BTS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중국 사람들은 자신의 국적이 어디라고 생각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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