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의 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된 화장품업체 스킨앤스킨 이모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19일 머니투데이 더엘(theL) 취재를 종합하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이모 스킨앤스킨 회장, 이모 스킨앤스킨 대표,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 등은 지난 6월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나 '이피플러스와의 계약을 통해 덴탈 마스크 유통 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스킨앤스킨의 자금 150억원을 빼돌리기로 합의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다음날인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 고문은 위조된 이체확인증을 제시하며 사업을 재차 제안했으나 당시 스킨앤스킨 대표였던 서모씨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된다.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서 대표는 마스크 사업 안건을 끝까지 반대했다"며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 회장과 이 대표로 하여금 '대표이사 변경의 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대표이사를 서씨에서 이 대표로 변경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고문의 경우 다른 횡령 사건으로도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제지 및 펄프 제조업체인 내추럴에코그룹의 자금 17억3400만원을 횡령해 개인 채무 변제나 생활비에 사용한 혐의다. 유씨는 2019년 2월 셉틸리언의 자금으로 내추럴에코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그룹 내 영향력을 넓혔다. 셉틸리언은 김 대표의 배우자 윤모씨와 윤 변호사 배우자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곳이다. 이후 유씨는 내추럴에코그룹의 운영자가 구속된 2019년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을 모두 사퇴시키고, 배우자 등 가족과 지인을 경영진으로 앉혀 경영권을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킨앤스킨 측은 이피플러스와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엠씨도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스킨앤스킨 관계자는 "엠씨 측에 이피플러스로부터 마스크 대금을 받았느냐고 물었을 때 지급받았다는 확인을 해줬다. 실제로는 5억 정도가 지급됐는데 유 고문 말대로 145억원을 받았다고 한 것"이라며 "옵티머스 사태 이후에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엠씨라는 회사도 교복업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스킨앤스킨 관계자들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