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DS가 해줘야 합니다" 강을준 감독의 이대성 향한 기대와 믿음

뉴스1 제공 2020.10.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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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이대성과 강을준 감독. (KBL 제공) © 뉴스1고양 오리온 이대성과 강을준 감독. (KBL 제공) © 뉴스1


(고양=뉴스1) 정명의 기자 = "우리는 DS가 해줘야 합니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이 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얘기하다 느닷없이 영문 이니셜을 말했다. DS(대성). 팀의 에이스 이대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강을준 감독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창원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광화문의 큰길도 출퇴근 시간에 엉키면 시간이 걸린다. 엉키지 않으면 물 흐르듯 쭉 빠진다. 농구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DS가 해줘야 한다. 패턴 중에도 DS가 있다"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DS는 이대성의 영문 이니셜. 이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오리온으로 팀을 옮긴 선수.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서 평균 19득점을 기록,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강을준 감독은 농을 섞어 "공을 너무 오래 갖고 있다고 써달라"며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대화를 해보면 정말 순수한 선수다. 이기려는 열정이 강하다 보니 그렇게 비치는 점도 있지만,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이대성의 공 소유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공을 동료에게) 주고 넘어와서 다시 받아서 하더라"며 "그렇게 하니 체력 안배가 된다더라. 쓸데없이 드리블을 치니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대성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던 강을준 감독은 그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다.

"가끔 이대성이 메시지도 보낸다. 얼마 전에는 사랑한다고 와 있더라. 감독님이 요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감사하다고 보냈더라. 그걸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나도 사랑한다고 보냈다."


올 시즌 오리온의 농구는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의 호흡을 지켜보는 게 큰 재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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