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바이오 기업" 10배 대박 제약사 웃었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10.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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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슈로 주가 상승…유한·한독·우리들제약 함박웃음

"생큐, 바이오 기업" 10배 대박 제약사 웃었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치료제 및 진단키트 개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에 투자한 제약사들도 덩달아 웃었다. 바이오 기업 투자로 최대 10배 이상의 차익을 올린 제약사도 있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한 지분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들제약 (5,240원 ▲40 +0.77%)이 지난해 8월 엑세스바이오 (6,260원 ▼120 -1.88%)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이 회사의 주가는 17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8월7일 1640원이던 엑세스바이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7250원을 기록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외국법인으로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7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진단키트와 항체진단키트, 이달 10일 항원신속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 세 가지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모두 승인받은 업체는 다국적 기업 애보트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8월 249억원을 투자해 엑세스바이오 주식 917만1729주(지분 27.3%)를 취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은 투자금의 10배 이상인 2499억원이다. 엑세스바이오의 시가총액은 9888억원으로, 최대주주인 우리들제약 시가총액 2089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제넥신 (7,280원 ▼70 -0.95%)의 최대주주 한독 (13,380원 ▼40 -0.30%)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지난 1월2일 6만2700원이던 제넥신 주가는 이날 13만원으로 약 2배 뛰었다.

한독은 2012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제넥신 주식 226만2000주를 330억원에 획득했다. 한독은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2017년말 보유 중인 제넥신 주식 444만805주 중 54만주를 처분했고, 그 다음해 11만9788주를 장내매도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274억원과 111억원을 회수했다. 현재 한독의 제넥신 보유주식은 378만1017주(지분 15.9%)로 평가액은 4764억원에 이른다.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이 지난해 6월 5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신테카바이오 (10,600원 ▼240 -2.21%)의 주식 33만9040주(지분 2.6%)의 평가액은 최근 10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신테카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른 덕분이다.


GC녹십자 (111,900원 ▲800 +0.72%)도 유바이로직스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렸다. GC녹십자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기 4년 전인 2013년 12억원을 투자해 214만주를 인수했고, 지난해 50만주를 44억원에 처분했다. 지난 8월에는 보유 중인 주식 164만주 중 145만6000주를 428억원에 매도했다. 현재 남아있는 유바이오로직스 주식은 18만4000주이고, 평가액은 296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바이오 기업에 지분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며 "앞서 투자받은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상장하면서 수익을 올렸던 제약사들이 이번에는 코로나19 이슈로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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