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대비 46%↓..빅히트 효과, 공모주 투심 흔들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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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0.15/뉴스1(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0.15/뉴스1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효과의 파급력은?"

빅히트 이후 공모 시장에 대한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모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빅히트의 주가 급등 뒤 급락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증시에서 빅히트 (211,000원 ▲1,000 +0.48%)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5.74%) 내린 18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 날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약세다. 어느새 주가는 고점 대비 약 46% 하락했다.



빅히트의 급격한 주가 변동성은 공모 시장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공모주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빅히트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빅히트 공모 과정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건 기관투자자는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빅히트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물량의 43.85%(수량 기준)가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공모주를 받기 위해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고민이 클 것"이라며 "지금 빅히트 주가 흐름을 보면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를 거치면서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주식 시장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모 시장 참여자도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 충격에다 연말 주식시장 변동성, 또 빼곡한 공모 시장 일정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빅히트 이후 공모주의 경우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빅히트 직후 공모주 청약에 나선 피플바이오는 경쟁률 51.08대 1로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 과정에서 일부 밸류에이션 매력을 인정받을 것이란 평가를 받은 미코바이오메드 역시 청약 경쟁률 41.74대 1로 기대를 밑돌았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59.15대 1로 비교적 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바이브컴퍼니와 위드텍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주가가 상장 직후 고점을 찍고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공모주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앞으로 공모에 나설 IPO 기업은 흥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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