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내상' 심했던 종합상사들…3분기가 실적개선 '전환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0.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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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내상' 심했던 종합상사들…3분기가 실적개선 '전환점'


국내 상사 업체들이 지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딛고, 올 3분기에는 매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상사 (16,500원 ▲370 +2.29%)의 올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직전 분기 대비 14.1% 늘어난 7010억원, 영업이익은 131.6% 늘어난 88억원으로 예상된다. 실적 자체는 타사에 비해 낮지만 2분기 충격에서는 가장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살아나며 3분기부터 차량소재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전체 실적 중 차량소재 관련 매출은 57.5%로 가장 큰 비중을 보인다. 특히 상용차 수출이 늘고 있는데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버스 400대(721억원)을 수출한 데 이어 우간다향 버스 900대, 투르크향 전기버스 100대, 르완다향 엠블런스 100대, 짐바브웨향 농기계 200대 등으로 물량이 늘고 있다.



석유화학 같은 소재 사업에선 지난달 괌 전력청과 3년간 3600억원 규모의 발전 연료용 중유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괌 전력청과의 공급계약은 올 4분기부터 3년에 걸쳐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장기물량 확보로 실적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철강 사업에서도 수출이 재개됐고, 시황이 오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LG상사는 방역 물품 호재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 분기 대비 8.0% 늘어난 2조4929억원, 영업이익은 19.8% 늘어난 363억원으로 예상된다.

LG상사의 물류 실적은 51% 지분을 보유한 국제 종합물류기업 판토스 실적으로 잡히는데, 올해 2분기 주요 3개 사업(△에너지·팜 △산업재·솔루션 △물류)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상사의 물류 사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산업재·솔루션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지만 에너지·팜 부문은 석탄가격 약세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5조3214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16.2% 줄어든 1126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얀마 가스전의 정기 보수작업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지난해 51.8%)을 차지하는 철강사업의 수출은 3분기 이후 회복세가 기대된다. 식량사업 부문에서도 하반기부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본격 가동했고, E&P(탐사·생산)나 LNG(액화천연가스) 등도 수출이 살아나고 있어 최악의 위기는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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