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라방'이 대세, 가을대목 맞은 中企전쟁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10.19 16:29
글자크기
쿠쿠전자 밥솥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 방송 자료사진./사진=쿠쿠전자쿠쿠전자 밥솥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 방송 자료사진./사진=쿠쿠전자


가을철 대목을 맞은 중소 가전·생활용품 업체들이 온라인 쇼핑 '라이브 방송(이하 라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방은 스마트폰 쇼핑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수수료도 저렴해 중소업계 판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 14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로 첫 '밥솥 기획전'을 진행했다. 렌탈 관계사 쿠쿠홈시스 (23,350원 ▼250 -1.06%)의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판매한 적이 있으나 쿠쿠전자가 주력제품인 밥솥 라방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쿠전자에 따르면 라방을 진행한 14일 하루 매출은 전주 평균보다 225% 높았다. 이달 첫째 주 평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매출과 비교하면 1150% 늘었다. 인기 모델인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등 디자인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선전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라방 시작 후 30분도 되기 전에 평소 하루 평균매출의 50%를 넘어섰을 정도"라며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군으로 쇼핑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합가전업체 쿠첸도 지난 16일 첫 라방을 진행했다. 올해 7월 출시한 신개념 올인원 조리가전 브랜드 신제품 '쿡 프로세서 플렉스쿡'을 선보였다. 플레스쿡은 블렌더(믹서)와 반죽 기능까지 갖춘 멀티쿠커다.

업체에 따르면 1시간 가량 진행된 라방에 누적 시청자 1만3000명이 몰렸다. 쿠첸 관계자는 "라방 황금 시간대인 오후 7시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다양한 요리를 직접 시연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업계도 라방이 대세다. 밀폐용기업체 락앤락 (8,710원 0.00%)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소형가전과 실용적인 밀폐용기, 쿡웨어 등을 특별 할인가로 판매했다. 크린랲은 올해 출시한 건전지 하이퍼맥스를 40% 할인해 라방으로 판매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출연자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카카오커머스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출연자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카카오커머스
중소 가전과 생활용품 업체들이 라방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소비자 접근성과, 낮은 수수료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판매가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빠르게 트렌드 변화를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라방 수수료는 3~10% 안팎으로 기존 홈쇼핑 방송에 비해 저렴하다. 특히 네이버는 수수료를 3% 수준으로 제공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 (47,800원 ▼800 -1.65%)와 그립 등을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소비자와 소통이 자유롭다는 강점도 중소업계에서 라방이 주목받는 이유다. 실시간으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반영하고 홈쇼핑 방송에 비해 규제도 적다. 라방은 앞으로 중소업계에 판매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라방은 일반적인 홈쇼핑 방송에 비해 기업이 직접 소비자에 판매할 수 있고, 유통비용(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들이 라이브로 판매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