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최소한 20명에서 한 40명 정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정·관계 연루 의혹은) 교묘한 프레임으로 나를 이 사기 사건의 주범인양 호도하려는 김재현(2대 옵티머스 대표)과 양호(전 나라은행장, 옵티머스 최대주주 및 고문), 정영제(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의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재현을 소개했던 제 고등학교 후배 OOO,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 이헌재(전 경제부총리, 옵티머스 고문), 이런 사람들이 다 연루돼 기획·설계·역할분담을 하며 (펀드 사기의) 각각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여권 인사의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에 대해선 "당시 은행금리보다 높다는 말에 PB가 안전하다고 하니까 투자할 수 있는 단순 투자자일 뿐"이라며 "투자해서 연 0.5%, 1% 금리 더 받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옵티머스에 연루됐다는 건 사건을 호도하려는 간교한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자신이 검찰 조사 중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던 베트남을 찾았던 것에 대해선 "2018년 3월 21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주주총회에서 진행을 하던 김재현(2대 대표)에게 항의하다 쫓겨났다"면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마침 (사모펀드 관련) 주무장관인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동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에 가서 하소연해야겠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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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전 대표가 출국한 게 22일, 법무부의 출국금지령이 23일이었던 탓에 야권에선 '정권이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출국 전 단 한 차례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전화가 오거나, 그런 걸 회피한 사실이 없다"면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베트남에 가서) 국빈방문단을 제가 가서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줄곧 미국에 체류 중인 것에 대해선 "가정이 미국에 있고, 미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준비했었으며, 그래서 귀가한 것일 뿐이다. 도주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귀국해 수사에 협조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법정에서 (내) 증언이 반드시 필요할 거다. 그래서 수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를 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범인이 잡히고 일탈하는 사람들이 드러나 나에 대한 의혹이 풀리는 시점이 자연스럽게 오면, 그때 가서 증언할 것"이라며 당장 귀국할 뜻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