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 떨어질 때…두자릿수로 주가 뛴 유통株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10.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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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 지하층 입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 지하층 입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 업종이 다시 주목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이후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유통 관련 주가 역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잖다. 2~3분기 부진했던 실적 역시 4분기에 일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를 발표한 지난 11일 이후 유통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현대백화점 (51,900원 ▲800 +1.57%)은 1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각각 13.9%, 8.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편의점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도 각각 8.5%, 2.8% 상승했다.

유통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중순 이후 벌써 9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여전히 올해 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한 이후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는 62.1명이었다.


추석과 한글날 연휴를 지나고도 대규모 확산이 이뤄지지 않아 회복 기대감이 커진다. 물론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그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은 변수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유통업 실적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실적부진 우려로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가격 매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요 유통업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5배 수준에 그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편의점 실적은 부진하지만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완화 이후 가파른 업황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은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든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를 포함해 그동안 미뤄뒀던 소비 수요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쩍 이른 추위와 대기 수요 등에 힘입어 10월부터는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의류 소비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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