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내 90% 이상 생분해"…LG화학, 친환경 신소재 개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0.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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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G화학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이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의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025년 양산이 목표인데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분해성 제품 대비 유연성 20배 넘어…가공해도 투명성 유지
LG화학 (440,000원 ▼4,000 -0.90%)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활용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신율)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폴리프로필렌(PP) 등과 동등한 기계적 물성을 구현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개발이다. LG화학은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로 2022년까지 고객사 대상 시제품 제작과 평가를 거쳐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며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으로 쓰여왔다.


글로벌 생분해성 소재, 연평균 15% 성장…"생태계 보호 기대"
이날 LG화학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급증세인 비닐봉투나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분야에 이 신소재를 적용할 수 있다.

LG화학의 이번 쾌거는 고유한 원천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은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서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이번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또 최근 독일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 'DIN CERTCO'로부터 신규 개발 소재가 유럽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를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에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며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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