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 배정남/사진=영화홍보사 플래닛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배정남이 배우 임원희에게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임원희와 함께 차순남 할머니를 모신 경남 의령의 한 사찰을 찾았다. 이후 두 사람은 식사 자리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지난해 말 차순남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주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배정남은 어린 시절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7년 간 할머니의 하숙집에서 함께 살았던 배정남은 "내 인생에서 할머니와 가장 오래 함께 산거다. 진짜 중요한 시기였다. 원래 할머니는 된장찌개나 나물같은 걸 드셨는데 내가 입이 짧아서 잘 안먹으니까 햄이나 꼬마 돈가스 구워주셨다. 운동회도, 졸업식도 와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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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3 때 하숙집을 나와 혼자 살게 됐다고 밝힌 그는 "아버지는 시골 내려가서 일하시고 아버지가 전세 1000만원 짜리 집을 구해줬다. 전세 1000만원이면 문이 창호지다. 문을 열면 바로 앞에 기차가 다닌다. 창문을 열면 기차 안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거기서 3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정남은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밝혔다.
배정남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신문 배달을 했다. 하루에 몇시간 하고 2000원 남짓 받은 기억이 난다. 그래도 뭐 사먹을 수 있으니까 좋았다. 공병도 많이 주워서 팔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학교 때는 피자집에서 설거지하고 고등학교 때는 친구와 인력사무소 가서 공사장 많이 뛰었다. 그래도 다 살아지더라. 애기 때는 외롭고 무서워서 이불 덮어쓰고 울었다. 그럴 때 할머니가 오라고 하셔서 할머니 집에서 잔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정남은 "화목한 집이 제일 부러웠다. 운동회 때 제일 많이 느꼈다. 할머니까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며 "어릴 때는 '평범한 집에 입양이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중학교 때 솔직히 안 좋은 생각 한 적도 있다"고 고백해 임원희를 놀라게 했다.
또한 배정남은 과거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애썼던 기억도 털어놨다.
배정남은 "중학교 때 어머니가 진주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친구와 무작정 갔다. 막상 전화번호 하나 들고 갔는데 근처에 왔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가 '못 만난다'고 하는 순간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으려고 했는데 그런데 친구가 옆에서 계속 '그러면 안 된다'고 해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정남의 이야기를 들은 임원희는 "잘 버텼다.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