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日가와무라 "지혜 짜내자 "...징용공·수출규제 해결될까(종합)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김하늬 기자 2020.10.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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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스가 총리 야스쿠니 봉납에는 유감 표명…가와무라 간사장 "관례"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0.10.18/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0.10.18/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 등 한일관계 최대 현안에 양자가 지혜를 모아 해법을 찾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와무라 간사장과 약 4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가장 큰 현안에 대해서 양국 관계당국 간에 적극적으로 협의토록 하고 서로 지혜를 짜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도 취재진과 만나 "당면한 한일관계 과제에 대해서는 서로 지혜를 짜내서 협력해야 하고 정부 간에 이야기할 기회를 더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 하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일본에 돌아가면 한국쪽 생각을 전하고 서로 지혜를 모으면 반드시 해결책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처럼 (양국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양국이 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며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문제도 있지만 징용공 문제를 어떻게 서로 해결책을 마련할지 노력하자고 했다"고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특히 해당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서 지난해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를 시작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발동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김진표 의원의 안내를 받아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0.10.18/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김진표 의원의 안내를 받아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0.10.18/뉴스1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이자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뒤 집권여당의 대표에 선출됐다. 가와무라 간사장도 아베 신조 전 총리대신 및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대신의 심복으로 분류된다. 그는 자민당 중진 의원이자 관방장관 출신이기도 하다. 이날 회동으로 경색된 한일양국 관계 개선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면담에서 이 대표는 최근 있었던 스가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물 봉납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철 제사에 공물을 봉납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제가 유감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간사장은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잘 알고 있지만 아베 전 총리부터 이어 온 관례다. 스가 총리도 관방장관 시절에는 (야스쿠니에) 안 갔는데 총리가 되니까 전임 총리가 했던 것을 계승하고 있다"며 "양국의 비판은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일본 측의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와무라 간사장은 "아직 (지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대표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접수하겠다"고 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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