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등에 489억 투자…유증 악재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10.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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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실패 시 관리종목 지정될 수 있어"

헬릭스미스, 부실 사모펀드 등에 489억 투자…유증 악재


바이오 기업 헬릭스미스 (4,410원 ▲170 +4.01%)가 부실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연말 추진할 계획이었던 2800억원대 유상증자에 악재가 생기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몰렸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 등에 총 489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2호', '옵티멈마켓브릿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8호',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5호' 등 3개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에 390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모두 만기가 지났지만 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자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현재까지 회수한 자금은 64억원에 그친다.



또 아너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에 74억원을 투자했으나 51억원만 회수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에 투자한 25억원은 전액 돌려받지 못했다.

고위험 투자자산에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발생하면서 유상증자 성공 불확실성이 커졌다. 만약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에 실패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헬릭스미스 측은 공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 될 수 있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이미 발행된 1097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힘들어 질 수 있고, 이에 임상 진행 자금 및 운전자금이 부족해질 뿐만 아니라 현재 낮은 매출규모 및 지속되는 영업손실 실적으로 금융기관의 차입금 만기연장 거부 및 상환 압박으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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