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1위 '충남', 수소로 지역 산업판 뒤집는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10.19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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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엑스포]

온실가스 배출 1위 '충남', 수소로 지역 산업판 뒤집는다


"전국 석탄 화력발전소 60기 중 절반인 30기가 위치해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1위입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고 그린 경제 확대에 주력하는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소를 생산해 저장·운송·활용하는 '충남수소도시'를 조성하고,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과 자동차 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등 지역에너지산업 전환 지원 사업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수소도시 조성‥석탄발전단지도 수소산업 메카로
충남도는 이를 위해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소도시' 조성에 나선다. 오는 2022년 하반기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출범에 맞춰 추가 공모를 진행하는 '수소도시 조성지구' 선정을 목표로 '아산탕정2지구 신도시 개발' 등 도내 적합 지역 발굴과 경제성 검토를 추진한다.

여기에 △발전공기업·석유화학단지·LNG(액화천연가스)인수기지 등 수소생산 인프라 풍부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산업 등 수소 수요기업 다수입지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지속가능하고 지역특색이 반영된 '친환경 수소도시'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특히 석탄화력발전소가 집중된 보령·당진·태안에 2022년부터 4년간 1080억원을 투입해 지역여건에 맞는 패키지형 친환경 에너지산업전환을 지원한다.

우선 보령엔 LNG터미널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하는 냉매물류단지를 건립하고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을 육성한다. 당진엔 그린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 소재 및 구조체 등에 대한 에너지 성능평가는 물론 풍력·태양광·연료전지 등 발전단지 빅데이터 수집 체계를 바탕으로 신재생 유지보수 산업의 기반을 구축한다.

태안에도 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수소 생산기지를 만든다. 앞서 양 지사는 “당진 현대제철의 부생수소(제조업 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 생산기반을 확충한 뒤 제5 LNG기지를 활용해 수소생산 설비까지 구축할 것”이라며 “이 수소 생산거점이 완성되면 2040년엔 국내 수소 총수요의 30%를 충남이 공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남도의 수소 생산량은 올해 연간 692톤에서 2025년 연간 14만2000톤, 2040년 157만8000톤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040년 기준 국내 연간 수소 총 수요 전망치가 526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국가 총수요의 30%를 충남도가 도맡는 것이다.

해양정원·국제환경테마특구로 그린뉴딜 가속화
충남도는 아울러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서천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도 충남형 그린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가로림만 해역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의 반폐쇄성 내만이다. 정부는 2016년 7월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자연과 상생하는 혁신 성장사업 발굴과 해양보호구역의 선도적 활용모델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생태 습지공원과 문화예술공간 등이 들어서는 '서천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도 일제강점기 수탈과 국가산업 전초기지로 오염된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을 재자연화하고, 서천갯벌 및 국립생태원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바뀔 전망이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2025년까지 4조7800억원을 투자해 4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충남형 뉴딜 종합계획’을 지난 8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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