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147승' SUN 넘어선 양현종, ML 진출설에 말 아낀 이유 "미안함"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2020.10.18 17:14
글자크기
18일 역투하는 KIA 에이스 양현종. /사진=뉴스118일 역투하는 KIA 에이스 양현종. /사진=뉴스1


8회초 KIA 타이거즈의 공격이 끝나자마자, 마운드를 향해 KIA 투수가 걸어 나왔다. 이날 선발로 역투를 펼친 그의 모습에 3루 쪽에 운집한 KIA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홀로 우뚝 마운드에 서 연습구를 힘차게 뿌린 그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이었다.

KIA 양현종이 '국보 투수' 선동열(57) 전 감독의 146승 기록을 넘어섰다. 양현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102구)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와 함께 올 시즌 11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팀은 4-0으로 승리했다.



또 개인 통산 147승을 올린 양현종은 선동열 전 감독(146승)의 기록을 넘어서며 KIA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 2위로 등극했다. KBO 리그 역대 최다승 1위는 송진우(210승)이며, 2위는 정민철(161승), 3위는 이강철(152승)이다. 양현종은 이강철 현 KT 감독의 최다승 타이 기록에 3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 2007년 KIA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양현종은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각각 거두며 본격적인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11년 7승, 2012년 1승, 2013년 9승을 각각 거둔 이후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1회 2사 후 이형종에게 2루타,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채은성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삼자 범퇴. 3회에도 2사 후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도루 실패로 이닝이 종료됐다.

4회 2사 2루, 6회 1사 2루 위기도 실점 없이 넘긴 양현종. 7회는 한 타자당 공 3개, 총 9구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KIA 타선은 4회 2점, 7회 2점을 뽑으며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8회도 삼자 범퇴. 8회까지의 투구 수는 102개.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그리고 9회 마운드를 넘겨준 박준표가 팀 승리를 지켜내며 양현종도 승리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뉴스1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뉴스1

경기 후 양현종은 9회 완봉승에 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7회부터 완봉승 욕심이 있다. 그렇지만, 다음 투수 (박)준표가 9회 나가기 위해 루틴에 맞춰 준비하고 있더라. 제 욕심을 내다가 준표한테도 피해가 갈 것 같아 코칭스태프 지시에 따랐다. 그래도 절 관리해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8회 관중들로부터 박수 인사를 받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다. 유독 올 시즌엔 잠실서 성적이 안 좋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마지막 잠실 경기를 좋게 마무리해 앞으로 선수들이 잠실 경기서 더 집중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선발 양현종이 굉장히 좋은 피칭으로 긴 이닝을 막아주며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은 이미 4년 전부터 꾸준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를 물밑에서 진행 중이며,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역투는 양현종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최고투였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설에 대해 "지금은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 현재 제가 해외 진출에 대해 거론하면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시즌 후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이 자리서 말씀 드리기가 어렵고, 팀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