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못하는 명장' 베이커 감독, HOU서도 '가을 실패' 계속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0.10.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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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AFPBBNews=뉴스1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AFPBBNews=뉴스1


'명장' 더스티 베이커(71) 감독의 가을은 이번에도 잔인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만 가면 약하다는 평가. 이번만큼은 다른 평가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같은 결과가 나왔다.



휴스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즌 전적 3승 4패로 밀렸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0승 3패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균형을 맞췄고, 역대 두 번째로 '3패 후 4연승'의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마지막에 탬파베이에게 무릎을 꿇었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베이커 감독 또한 고개를 숙였다. 사인 훔치기 여파로 감독과 단장이 징계를 받아 물러난 휴스턴에 구원투수로 왔다.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덕장'이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시작으로 무려 22년이나 지휘봉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10년), 시카고 컵스(4년), 신시내티(6년), 워싱턴(2년)에서 감독을 지냈다. 세 차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이다.

이런 베이커 감독이 휴스턴에 왔다. 아버지 리더십을 통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휴스턴을 잘 추슬렀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자리하며 가을 무대도 밟았다.


지난 16일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카를로스 코레아와 포옹하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 /AFPBBNews=뉴스1지난 16일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카를로스 코레아와 포옹하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 /AFPBBNews=뉴스1
단기전에 돌입한 이상 목표는 우승일 수밖에 없다. 베이커 감독도 마찬가지. 아직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준우승만 딱 한 번 했다(2002년). '가을에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치가 그랬다. 1993년부터 2017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23승 32패, 승률 0.418이 전부다. 정규시즌 1863승 1636패, 승률 0.532였는데 포스트시즌은 아니었다.

올해는 다른 듯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미네소타를 2승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오클랜드를 3승 1패로 눌렀다. 정규시즌에서는 오클랜드에 7경기 뒤진 지구 2위였지만, 중요한 무대에서 웃었다.

챔피언십시리즈만 남았다. 먼저 3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후 내리 3연승을 일궈냈고,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7차전에서 패했고, 올 시즌을 마감했다. 베이커 감독의 '가을 실패'가 계속됐다.

물론 베이커 감독은 엉망진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휴스턴을 잘 수습해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가을이다. 이쪽에 두고두고 발목이 잡히고 있다. 2020년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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