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동네빵집…"빵집 수익성, 카페·치킨집보다 낮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양성희 기자 2020.10.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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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문 닫는 빵집, 매년 2000곳 이상…"베이커리는 시장은 지속 성장"

위기의 동네빵집…"빵집 수익성, 카페·치킨집보다 낮아"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의 수익성이 카페나 치킨집 같은 다른 자영업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새로 창업하는 매장만큼이나 문을 닫는 곳도 많았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18일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의 업체당 매출액은 3억620만원으로 2017년(3억1520만원) 대비 2.9% 줄었다.



적자 매장을 제외한 국내 빵집의 2018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5%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21.6%)과 치킨전문점(17.6%) 보다 낮은 수치다.

빵집의 경우 카페와 치킨집에 비해 평균 종업원수가 많고, 영업시간이 길었다. 인건비로 나가는 비용이 타업종보다 많단 얘기다.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은 종업원수 3인 이상인 경우가 60.5%였고, 영업시간도 12시간 이상이 55.7%였다.



반면 종업원수가 3명 이상인 카페와 치킨집 비중은 각각 46.2%, 38.1%에 그쳤다. 영업시간 12시간 이상 업체 비중도 카페는 37.3%, 치킨집은 27.1%로 빵집보다 확연히 적었다.
위기의 동네빵집…"빵집 수익성, 카페·치킨집보다 낮아"
지난 8월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빵집은 1만8502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지역에 가장 많은 4122개 매장이 영업 중이었다.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2016년 2720곳을 고점으로 △2017년 2595곳 △2018년 2470곳 △2019년 2433곳 등으로 감소세다. 같은 기간 폐업 매장 수는 △2016년 1905곳 △2017년 2501곳 △2018년 2188곳 △2019년 2249곳 등 최근 들어 2000곳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 매년 창업한 만큼 폐업한 셈이다. 지난 8월 기준 현재 영업 중인 매장의 평균 영업 기간은 8.8년이었다.

주요 프랜차이즈 빵집 중에서는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2개 브랜드가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56%를 차지했고, 매출 비중도 78%로 컸다. 매장 면적당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홍루이젠과 앤티앤스로 각각 3.3㎡당 4194만원, 3357만원의 평균 매출을 기록했다.
연구소는 향후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식생활 변화 등에 따라 2015년 3조7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4000억원까지 매년 규모가 커졌다.


특히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소비자의 선택 기준 역시 까다로워지면서 고급 재료를 사용한 빵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명 베이커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프랑스산 밀가루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 밀가루 수입량은 지난해 2804톤으로 2015년(1374톤)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김태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베이커리 전문점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며 “다만 인건비와 재료비 등의 비용 부담이 크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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