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2020.10.15.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급격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도 비싸다는 반응과 함께 이 정도 가격이면 매수할 만하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현재 기존 엔터 3사(JYP·SM·YG)의 평균 시가총액은 약 9000억원이다. 시총이 가장 높은 JYP Ent.가 1조2000억원 가량이다. 빅히트의 시총은 6조8000억원으로 JYP와 유사한 수준에 맞춘다고 하면 주가는 3만6000원대까지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시총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빅히트의 순이익이 기존 엔터 3사보다 압도적으로 높고 무엇보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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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준 빅히트의 순이익은 332억원인데 JYP는 그 절반 수준인 160억원이다. SM과 YG는 각각 21억원, 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엔터 3사 순이익을 합쳐도 빅히트 순이익의 절반이 안된다.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도 유사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빅히트의 올해 순이익은 888억원, 내년엔 1493억원이 예상된다. 반면 기존 엔터 3사의 예상 순이익은 올해 100억~300억원, 내년엔 300억~400억원 정도다.
기존 엔터 3사 평균 PER(주가순이익비율) 30배를 적용하면 빅히트의 적정 시총은 올해 2조7000억원, 내년엔 4조4000억원이다. 주가로 환산하면 올해 적정 주가는 약 8만원, 내년엔 13만원이다.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빅히트를 기존 엔터 3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있다. BTS는 다른 K팝 가수와 달리 높은 무형자산 가치 부여가 가능하고, 사업적으로도 '위버스'라는 팬관리·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면 빅히트의 목표 PER는 다른 엔터사보다 높은 50배 이상을 적용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된 내년 이후 BTS의 공연수익이 본격 반영된다면 실적 점프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현재 빅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7곳으로 평균은 25만원이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38만원으로 예상한 하나금융투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전한 콘서트가 가능한 2022년 EPS(주당순이익)에 JYP 대비 50% 할증한 목표 PER 50배를 적용했다"며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와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그리고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만6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BTS의 빌보드 1위 등극은 인기의 최정점 도달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가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