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박덕흠(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의원)을 때렸고 야당은 홍남기(경제부총리)를 때렸다. 여당은 KB국민은행을 탓했고 야당은 감정원에 화살을 돌렸다. 집값 급등,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을 놓고 여야는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송석준, 김은혜, 송언석 의원 등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는 치솟고 전세는 구하기 어려워진 실정을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도입한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본인이 어려움을 겪게 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박덕흠 의원을 중점적으로 공격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이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국토부 산하기관 사업을 따낸 점을 공격했고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박 의원이 전문건설협회장과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각종 배임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부동산시장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통계자료를 두고도 여야는 충돌했다. 이헌승·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등은 한국감정원 통계가 민간에서 작성하는 KB통계대비 집값 상승률이 38배나 낮다며 통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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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기원 민주당 의원 등은 KB통계는 아파트 중위가격 통계고 감정원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여야가 충돌하는 가운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국민 세금을 들여 건설한 5년 분양전환 공공건설임대주택이 '기업형 갭투자'에 악용된 것을 파헤쳐 눈길을 끌었다. 야당보다 날카로웠던 조 의원의 지적에 정부 정책의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