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과 아들 헌터 바이든 © 로이터=뉴스1 © News1
FBI는 헌터의 사생활 자료가 담긴 노트북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트북에는 한때 헌터를 임원으로 채용하고 급여를 준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의 대표가 바이든 후보(당시 부통령)를 만났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메일도 담겼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헌터의 이메일이 진짜인지 조작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스모킹 건'(명백한 증거)이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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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는 일단 이메일의 내용의 사실관계보다 그 출처가 어디인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 정보기관 등이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사안을 처음으로 보도한 뉴욕포스트는 노트북의 출처가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점이라고 전했다. 수리를 맡긴 노트북을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열어봤더니 내용이 심상찮아 FBI에 연락했다는 것이다.
수리점 주인은 보 바이든(바이든 후보의 숨진 장남) 재단의 스티커가 있어 노트북 주인을 헌터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시사 평론가들은 헌터가 범죄정황이 잔뜩 담긴 노트북을 수리점에 맡긴 것 자체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누군가 헌터의 계정에서 자료를 해킹한 뒤 자연스럽게 유출된 것처럼 꾸미려고 노트북에 저장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부리스마가 러시아 해커들에게 전산망이 뚫려 정보를 탈취당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수리점 점주는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노트북에 파일을 보고 난 뒤 수사당국에 연락했다고 말했다가 FBI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뉴욕포스트 첫 보도의 링크를 차단했다.
공화당은 미국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양대 소셜미디어의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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