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단 30분"…SKT '플라잉카' 도전장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2020.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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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맵모빌리티 연내 설립 "우버와 택시 합작"...T맵 중심 모빌리티 혁신 "플라잉카 시대 앞당길것"

"서울~경기 단 30분"…SKT '플라잉카' 도전장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전문기업을 연내 설립해 이동수단을 혁신하는 '모빌리티 빅뱅'에 나서겠다고 16일 발표했다.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숙원인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국내에 확산하는 게 목표다. T맵 플랫폼 중심으로 분사하는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 원의 우량기업으로 키워 탈(脫)통신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도 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가 2대주주로 참여하고, 국내 택시시장을 공략한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티맵모빌리티' 연내 분사…내년 상반기 우버와 택시합작사 설립
"서울~경기 단 30분"…SKT '플라잉카' 도전장
SK텔레콤은 전날 오후 이사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사해 물적 분할 방식으로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250명 규모로 지난해 만들어진 모빌리티 사업단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하는 핵심 조직이다. 다음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 후 12월29일 회사를 분할한다.



'티맵모빌리티'에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 테크놀로지(Uber)가 2대주주로 참여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575억원)를 투자해 지분 5~6%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택시호출 등 e헤일링(hailing) 사업을 위해 양사가 공동 투자하는 조인트벤처(JV)도 내년 상반기 설립한다. 우버는 JV에 1억 달러(11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지분율은 각각 51%와 49%다.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이 더해지면 카카오택시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라며 "SK텔레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기 단 30분"…SKT '플라잉카' 도전장
티맵 '올인원 플랫폼' 목표 "모빌리티 구독형 할인
티맵모빌리티는 가입자 1850만명의 모빌리티 플랫폼 T맵과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 명의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 핵심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구독형 모델인 '올인원 MaaS'는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설립되면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빅테크' 기업을 목표로 하는 SK텔레콤의 주요 먹거리 사업은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이어 △모빌리티까지 5대 사업으로 확대된다. SK텔레콤과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의 시장 가치를 1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2025년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 원 규모로 키워 국내 최대 모빌리티 업체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서울~경기 단 30분"…SKT '플라잉카' 도전장
SKT '빅테크' 도약 가속화…박정호 "플라잉카 앞당길 것"

티맵모빌리티는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V2X,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양자기반 LiDar, 고화질 지도(HD맵), 5G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활용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도전한다.

플라잉카는 하늘 길 출퇴근이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플라잉카인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K-UAM은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도시 권역 30~50km의 이동거리를 비행해 단 20분 정도로 단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8월 5G(5세대)보다 50배 빠른 6G(6세대) 이동통신의 이르면 2028년 세계 첫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플라잉카 서비스의 확산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5G와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과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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