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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릿고개'에 쓰러진 여행업계, 롯데JTB도 구조조정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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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정리해고자 선정하고 사업 축소…자유투어·NHN여행박사도 대규모 인원감축

'코로나 보릿고개'에 쓰러진 여행업계, 롯데JTB도 구조조정




코로나19(COVID-19)로 고사위기에 처한 여행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투어, NHN여행박사가 대규모 인원감축을 진행한 가운데 중견 여행사인 롯데JTB도 사업을 축소하고 구조조정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JTB는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퇴직자 67명과 정리해고자 32명에 대한 선정을 마쳤다고 공지했다. 해당 인원들에 위로금을 지급하고 추가 희망퇴직도 신청 받는다고 알렸다. 롯데JTB의 지난해 기준 종업원 수는 226명이다.

롯데JTB는 2007년 롯데닷컴과 일본 최대 여행기업 JTB가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여행사다. 출범 당시 대기업이 해외 기업과 합작해 여행사업에 진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현재 롯데쇼핑과 JTB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구조조정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등 부진한 사업 정리를 통한 비용절감 차원으로 바라본다. 최근 수년 간실적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 쓰나미까지 겹치며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JTB는 지난해 339억원의 매출액을 냈지만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다른 여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사업인 인·아웃바운드에서 모두 개점휴업인 상태다.

'코로나 보릿고개'에 쓰러진 여행업계, 롯데JTB도 구조조정
최근 롯데JTB를 비롯, 업계 주요 여행사들의 인원 감축이 잦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자유투어가 132명에 달했던 임직원을 올해 상반기 30명대로 줄였고, 이달 들어선 나머지 인원도 전원 휴직에 돌입했다. 지역 지점 뿐 아니라 서울 청계천 인근 본사 사무실도 정리하며 오프라인 영업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비교적 탄탄한 하드웨어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던 NHN여행박사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다. 직원 중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7월부터 최소인원만 남기고 내년 1월까지 무급휴직에 돌입한 상태였지만 3개월여만에 감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당초 올해 말이면 어느정도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됐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어느정도 버텼지만 기대수익이 '제로(0)'인 상황에서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거리 패키지 여행에서 강세를 보인 참좋은여행도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가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한 것 역시 이 같은 위기와 무관치 않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4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반등은 커녕 현재로선 최대한 버티며 회사를 존속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여행업이 외생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업종 특성 상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견 여행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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