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JTB는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퇴직자 67명과 정리해고자 32명에 대한 선정을 마쳤다고 공지했다. 해당 인원들에 위로금을 지급하고 추가 희망퇴직도 신청 받는다고 알렸다. 롯데JTB의 지난해 기준 종업원 수는 226명이다.
업계에선 이번 구조조정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등 부진한 사업 정리를 통한 비용절감 차원으로 바라본다. 최근 수년 간실적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 쓰나미까지 겹치며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JTB는 지난해 339억원의 매출액을 냈지만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다른 여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사업인 인·아웃바운드에서 모두 개점휴업인 상태다.
당초 올해 말이면 어느정도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됐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어느정도 버텼지만 기대수익이 '제로(0)'인 상황에서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거리 패키지 여행에서 강세를 보인 참좋은여행도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가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한 것 역시 이 같은 위기와 무관치 않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4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반등은 커녕 현재로선 최대한 버티며 회사를 존속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여행업이 외생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업종 특성 상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견 여행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