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캘리포니아 산불에 재난 선포·지원 거부

뉴스1 제공 2020.10.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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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대해 논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 AFP=뉴스1산불에 대해 논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초대형 산불 6건으로 인해 수만㎢가 불탔지만 미국 정부는 캘리포니아주의 재난 선포 및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이언 퍼거슨 캘리포니아 주지사 긴급서비스실 대변인은 "지난달 산불에 대해 대통령 령으로 중대 재난 선포를 해달라는 주정부의 요청이 연방정부에 의해 거부됐다"고 밝혔다.

퍼거슨 대변인은 주정부가 이같은 결정에 항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민주) 주지사는 지난 9월28일 연방정부에 서한을 보내 산불로 인한 재정적 피해가 막대하다며 지원을 요청했었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서한에서 "파괴된 인프라만 2억2900만 달러가 넘고, 캘리포니아주와 지역사회의 물리적·경제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었던 이번 화재는 프레스노와 마데라카운티를 휩쓸며 약 1383㎢를 태웠다. 이는 서울시 면적인 605㎢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왜 재난 선포 요청을 거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정부와 대립해왔다고 지적하며 재난 선포 거부에는 이런 갈등이 배경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을 때 기후 위기가 산불 발생의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주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못해 죽은 나무가 계속 쌓여 있었기 때문에 산불이 크게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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