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재판'서 진술 번복 김봉현 "검찰이 짠 프레임대로 협조"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1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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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라임 사태' 전주로 지목받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법정에서 "검찰 조사 당시엔 검사가 원하는 진술 방향대로 협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과 관련된 진술을 번복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 13부 심리로 진행된 이 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 당시엔 2018년 7~8월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선거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돈을 보냈다고 했지만, 다시 정확히 생각해보니 당시엔 선거 자금 언급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선거 자금과 관련된 언급은 2018년 12월쯤 들었다"고 했다.

검사는 "앞서 진행된 4번의 검찰 조사에서 계속 7~8월에 선거 자금과 직원 월급을 줄 돈이 필요하다고 말해서 돈을 빌려줬다고 했는데 허위 진술을 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 전 회장은 "그때는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정확히 생각해보고 말씀 드리면 연말이 맞다"고 답했다.



그는 또 "검찰 면담 초반에만 해도 2018년 후반부에 들었다고 말했는데 시기가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면담을 반복하다보니 헷갈려서 7~8월이라고 말했다"며 "오늘 재판에 나오기 전 다시 생각해보니 12월에 선거사무소 얘기를 들은게 명확하게 기억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조사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친동생의 인터불스 주식 투자 손실과 관련해 김 전 회장에게 '해결해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날은 "정확하게 생각해보니 '해결해라'는 단어를 쓴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 조사 진술과 이날 법정에서의 증언에 차이가 나는 것과 관련해선 "검찰 면담과정에서 방향성이 설정돼있는 것을 느꼈고 거기에 맞춰 말씀 드린 부분이 많다"며 "검찰이 짜둔 프레임대로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거짓을 말한 것은 아니고 오차 범위 안에서 맞춰가자는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2018년 김 전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또 친동생 계좌로 5600여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김 전 회장은 재판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청탁하려는 목적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를 생각해 돈을 빌려준 부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관련 부탁을 한 상황도 복합적으로 작용을 했지만 무엇보다 저 때문에 주식 손해를 보셨다고 하니 인간관계를 고려해서 돈을 빌려준 부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느 누구든 증인에게 접촉해온 것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 전 회장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강세 전 대표의 재판에서 한 증언으로 사회적 파장이 컸고 제 증언에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한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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