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일명 '마래푸'가 독주하던 마포 주택 시장에 새로운 1인자가 나타났다. 현석동에 자리한 '래미안웰스트림'이다. 최근 전용 84㎡가 마래푸보다 1억원 이상 높게 거래되며 마포구 최고가 기록을 썼다. 공급 당시에는 장기 미분양을 겪으며 할인분양까지 들어갔던 단지다.
마포구 최초 전용 84㎡ 18억원 돌파
1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84㎡가 지난 6월 18억4500만원(26층)에 실거래 됐다.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마포구 최고가 기록이다. 이후 지난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동일면적이 18억1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해당구에서 두번째로 18억원을 넘었지만 이 기록에는 못미쳤다.
실제로 이 단지는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강변북로 소음차단벽 때문에 5~6층까지는 집 안에서 한강을 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동일면적 2층 매물은 로열층 호가 대비 5억원 낮은 15억원에 나와있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경. /사진=이소은 기자
용적률 299%, 건폐율 17%로 주상복합 단지임에도 동간 간격이 넓고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규모가 매우 큰 것은 아니지만 인근 '밤섬 래미안 리베뉴' '래미안 리버웰'과 함께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이루고 있다.
마포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장 뛰어난 단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필명 '빠숑'으로 잘 알려진 김학렬 스마트튜브연구소장은 저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에서 이 단지를 '마포구에서 가장 살고 싶은 단지'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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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한강 조망권 중에서도 야경이 가장 훌륭한 곳이 바로 여의도 조망권"이라며 "'래미안웰스트림'은 여의도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입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경. /사진=이소은 기자
선착순 할인 분양에 들어가면서 파격적인 혜택도 추가됐다.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분양가의 60%) 융자, 발코니 확장 무료시공, 안박붙박이장 또는 김치냉장고+세탁기 중 하나 기본시공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분양가가 3.3㎡ 당 20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포구에서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시세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입주 이후 10억~12억원대 수준에 거래됐던 전용 84㎡ 시세가 15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30층 매물이 15억3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이미 대형 평형 실거래가는 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9월 전용 114㎡가 20억3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20억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동일면적 중대형 로열층 매물 호가는 28억원으로 30억원에 근접해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신촌그랑자이' 등 일대 인기 단지들과 달리 초역세권이 아니라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6호선 광흥창역, 5호선 마포역이 가장 가까운데 각각 성인 남자 걸음으로 10분대, 20분대 소요된다. 한강변에 위치한 만큼 강변북로 진입은 쉬운 편이어서 자가용이 있는 거주자라면 이동하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