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안내하겠다"는 T맵, 어떻게 달라지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오상헌 기자 2020.10.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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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손잡고 차량호출서비스 시작…교통비 절감 돕는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

/사진제공=SK텔레콤/사진제공=SK텔레콤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SK텔레콤 (52,500원 ▼800 -1.50%)은 16일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해 T맵 중심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하늘을 나는 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T맵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한참 전인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맵'이 미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보다 3년 앞선 것이다. 2010년대 스마트폰 대중화 흐름과 맞물려 2016년 타 통신사에도 서비스를 개방하면서 월간 순사용자(MAU)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T맵은 지난 8월 기준 월간 순사용자(MAU)가 1289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분사해 설립되는 티맵모빌리티의 핵심도 역시 T맵이다. SK텔레콤은 'T맵'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인원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T맵은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필요할 때마다 호출하는 '온디맨드형(On-Demand) 모빌리티' 서비스를 강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우버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한다. T맵 택시 기사,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매일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을 위한 '모빌리티 구독형'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월정액 구독 모델로 이용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다. 우리나라 가구당 월 평균 교통비는 35만원, 전체로는 연 84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를 통해 이를 절감해 승객 편익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맵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자율주행·쇼핑·SK페이 등을 접목해 신규 서비스도 발굴한다. T맵을 기반으로 한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상품) 판매 등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미 T맵에 적용된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인 '누구', 음악 플랫폼인 '플로', 전화 플랫폼 'T전화' 외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결제서비스인 SK페이 등을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차량 내에서 유명 맛집을 찾은 후 SK페이로 한번에 결제까지 이뤄지는 방식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BMW·볼보·재규어 등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을 공급해 왔다. 또 미국 방송 기업인 씽클레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장 기업인 하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상상 속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도전한다. 미래를 대비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3차원 HD맵,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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