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루스바이오팜 현 경영진 주총 참패..경영권 분쟁 국면 전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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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루스바이오팜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참패했다. 상정한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 중인 남승헌 폴루스바이오팜 전 대표(폴루스홀딩스 회장)가 승기를 잡았다.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밑바탕이 됐다.

남 회장 측은 연내 별도의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16일 폴루스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폴루스바이오팜 임시 주총에서 남승헌, 남주헌 사내이사 해임 건, 손재호 감사 해임 건(특별결의)이 모두 부결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폴루스바이오팜 (45원 0.00%)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다. 최대주주가 폴루스홀딩스다. 폴루스홀딩스는 폴루스바이오팜뿐 아니라 폴루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남 회장은 LG생명과학 차장, 핸슨바이오텍 부사장, 셀트리온 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총괄 수석 부사장을 지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 회장 측 인사의 해임 건이 부결되면서 자연스럽게 현 경영진이 앉히려던 사내 및 사외 이사, 감사 선임 건(보통결의)도 부결됐다.

이사 해임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 주식 수가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식의 과반수 찬성, 찬성 주식 수가 전체 발행 주식의 4분의 1 이상이면 승인된다.

현재 폴루스바이오팜은 최대주주인 폴루스홀딩스의 남 회장 측과 김철현 폴루스바이오팜 대표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남 회장 측 인사를 이사회에서 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남 회장 측은 향후 별도의 임시 주총을 소집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심문 일정 등을 고려하면 법원 판단에 따라 이르면 오는 12월 임시 주총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임시 주총이 허가를 받을 경우 현 경영진의 이사 해임과 남 회장 측 인사의 신규 이사 선임을 시도할 계획이다.

폴루스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준비하면서 남 회장에 대한 소액주주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며 "남 회장 측 지분 7.9%를 포함해 의결권을 위임해준 소액주주의 주식을 모두 합하면 42%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주주의 지지가 지속되고, 법원에서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할 경우 남 회장 측의 경영권 회복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남 회장은 폴루스와 폴루스바이오팜의 사업 성과를 위해 현재 DNA 백신 생산 준비, 이를 위한 투자 유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남 회장은 주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에 대한 관심과 향후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주권을 위임해준 주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폴루스바이오팜과 폴루스는 코로나 백신 선두주자인 제넥신과 코로나19(COVID-19) DNA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MOU(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현재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회사에 국내외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투자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져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화성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기필코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폴루스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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