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의혹' 향하는 옵티머스 펀드사기…오늘 첫 재판

뉴스1 제공 2020.10.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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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핵심인물 김재현 대표·윤석호 이사 등 첫 출석
의혹 관련 정계·금융계 증인·증거 채택 공방 예상

옵티머스 문건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옵티머스 문건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확대되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재판이 16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이날 오전 10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50),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 D대부업체 대표(45),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 윤석호 변호사(43), 송모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49),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39) 등에 대한 1회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들은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핵심 인물들이다.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있어 김 대표 등은 이날 법정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 대표 등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 등은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공판기일에서는 증거, 증인 채택을 두고 검찰과 피고인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검찰이 옵티머스 측에서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대책 문건' '구명 로비' 문건 등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들 문건에는 옵티머스 측에서 사업 추진 및 투자 유치를 위해 한 작업들과 청와대, 여당 등 관계자 20명의 이름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검찰은 김 대표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위해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통해 NH투자증권 고위관계자에게 접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재판에서는 금융계, 정계, 법조계 고위관계자에 대한 증인신청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대표 측 변호인은 "스킨앤스킨 자금으로 펀드를 메우고자 한 것은 맞지만 불법수단으로 자금을 횡령한 것은 몰랐다"며 "2019년 1월부터는 매출 채권의 허위성을 인식해, 그 이전에 일어난 범행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펀드 돌려막기는 앞선 펀드를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으며, 편취 금액에 대해서는 다툰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다투는 취지"라고 짧게 답했다. 윤 변호사와 송 이사는 각각 자신들이 받는 혐의 가운데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옵티머스 자산운용 측에서 금품을 받은 금융감독원 전 국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를 벌인데 이어 수사팀 정원을 18명으로 확대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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