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코로나 백신세포 본 文대통령 "반드시 자체개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10.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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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경기 성남 소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연구실에서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세포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15.   scchoo@newsis.com[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경기 성남 소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연구실에서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세포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1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치료제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이, 백신은 내년까지 개발 완료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국민의 60%인 총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우선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끝까지 지원해 반드시 백신·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기업인들을 비롯해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文대통령 ”K-바이오, 세계에서 기술력 인정“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하면서, 우리 기술력 수준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전세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며 "반가운 소식은 세게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 공정과정(배양 → 정제 → 발효 → 품질검사)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구실을 둘러본 후 우리 기술력에 새로운 감회와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번 달부터 임상시험에 착수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과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을 만큼 국제사회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첨단 시설과 뛰어난 생산능력을 갖춘 노바백스 등 글로벌 백신 회사들과 위탁생산을 협의하고 있다"며 "생산물량 일부를 우리 국민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넥신과 녹십자 등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임상시험과 비임상시험에 착수하고 있고, 치료제 개발도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기술 허가를 받은 의약품 중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찾아내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19건의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임상 마지막 단계인 2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고, 제넥스와 녹십자가 개발한 혈장치료제도 올해 안에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5.    scchoo@newsis.com[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5.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백신 자체개발 반드시 성공...내년 2600억원 편성”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백신과 치료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달라고 연구진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끝까지,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코로나 치로제와 백신만큼은 다른나라가 개발에 성공해 우리가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켜려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높은 실패 가능성으로 기업의 위험부담이 컸다”며 “정부는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과 개발비 지원 등에 올해 2100억원을 지원했고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19% 늘어난 26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 개발을 목표로 끝까지 매진해 주기 바란다”며 “코로나 이후에 다시 찾아올 감염병에 대비해 우리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능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15.  scchoo@newsis.com[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15.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코로나 극복위해 백신개발 필수”
문 대통령의 이날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방문은 지난 4월9일 파스퇴르연구소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다. 당시 간담회 이후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연구 현장을 둘러보면서 세포를 고농도로 배양해 코로나 백신 항원을 생산하는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통해 배양된 세포를 직접 관찰하는 등 실험을 참관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과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으로부터 국내·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 보고받았다. 보고에 따르면 현재 백신 개발을 위해 해외에선 10개 물질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각각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치료제의 경우 셀트리온에서 항체치료제, GC녹십자에서 혈장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하루빨리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K-방역에 이어 K-바이오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희망과 자부심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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