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15일 양 전 행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전 행장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펀드 사기 사건도 전혀 몰랐다"면서 "검찰이 부르면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소환 통보는 아직 없다고 한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고문을 지내며 2017년 9월엔 옵티머스 주식 14%가량을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양 전 행장은 금융권 인맥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소개하는 등 로비활동을 하고 경영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양 전 행장은 2017년 10월20일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하며 "11월2일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을 만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비서와 통화하며 "다음 주 금감원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을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고도 했다.
양 전 행장 측 관계자는 "장관 얘기는 무슨 취지인지 양 전 행장이 모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VIP 대접'에 관해선 양 전 행장이 본인과 친한 한미은행(한국씨티은행)장이 2017년 '최흥식 원장을 뵙고 싶다'고 하자 만남을 주선하기로 하고, 타고 갈 차가 없어 김 대표 차량을 빌려 타기로 하며 나온 얘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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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에게 "한미은행장이 간다니까 금감원이 VIP 대접을 한다고 하니, 김 대표 차 번호를 알려줘라"는 뜻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 대표 없이 양 전 행장과 한미은행장만 최 원장을 만났고, "펀드 얘기는 일체 없이 일반적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와 함께 양 전 행장이 옵티머스에서 별도 마련된 회장 집무실에 출근하고 개인 비서까지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같은 관계자는 "처음에는 자산운용사 사업 자체를 같이 해보자고 하다가, 경영권을 넘겨주기로 한 이혁진 전 대표가 약속을 어기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쓸렸다"며 "마지막 임시 주주총회(2018년 3월21일)에 이 전 대표가 들어와 난장판을 피우면서 양 전 행장이 충격을 받아 김 대표에게 '완전히 빠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 하나, 대주주는 요건 때문에 양 전 행장이 유지했다"며 "비서, 사무실 등은 형식적인 거고 실질적으로 업무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측에서 외국 부동산 매입 등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련 자료를 5~6번 정도 갖다줬지만, 김 대표 등이 큰 관심을 갖지 않아 실제 검토된 것은 없다고 한다.
김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양 전 행장이 옵티머스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당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상상인증권) 유모 투자센터장과 이모 대부업체 대표를 김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기재된 부분도 부인했다. 양 전 행장은 "두 사람 얼굴도 모르고 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다만 같은 관계자는 "양 전 행장이 김 대표가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 '안다. 찾아가 봐라' 이런 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불법적 로비'엔 선을 그었으나 인맥 소개는 일부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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