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선배'라는 조정래 권위의식 불편"…공개사과 거부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0.10.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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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정래 작가의 '공개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조 작가가) 자신을 '대선배'라 칭하고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며 '무례와 불경'을 말한다"면서 "자신을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여기는 이 권위의식이 매우 불편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법에 호소하는 것은 그의 권리이니 존중한다"면서 사실상 조 작가의 공개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앞서 조 작가는 지난 12일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해당 발언에 대해 "이 정도면 '광기'"라고 말하면서 양측의 설전이 시작됐다.

조 작가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발언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착왜구'라는 주어를 언론이 빼놓고 보도해 의미가 왜곡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부분을 분명히 토착왜구라고 그 대상과 한정하고 제한을 했다"며 "언론이 이 가장 핵심적인 중요한 주어부를 빼버리고 일본에 유학 갔다 오면 전부 친일파 된다는 식으로 그 문장만 집어넣어서 기사를 왜곡함으로써 이렇게 일파만파 오해가 생기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어 "(진 전 교수의) 공개적인 진정어린 사죄를 요구한다. 만약 하지 않으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문맥상 '일본 유학파 전체를 친일파로 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진보매체와 정부에서 운영하는 매체들까지 다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토착왜구라 부르는 친일파가 됩니다. 민족반역자가 됩니다'로 해석해 보도했다"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못할 소리를 했다고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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