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사진=뉴스1
특히 5강권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눈에 띈다. NC(78승4무51패·승률 0.605)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리그를 평정했다고 말할 만큼 압도적인 건 아니다. 그 뒤를 2위 LG(75승3무58패·승률 0.564)가 5경기 차로 쫓고 있다. 3위 두산(73승4무57패·승률 0.562)과 4위 KT(74승1무58패·승률 0.561), 5위 키움(77승1무61패·승률 0.558)끼리는 승차가 아예 '0'이다. LG와도 0.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렇게 각 팀들의 승차가 크지 않다면 '리그 평준화'의 신호로 봐야 하지 않을까. 류중일 LG 감독은 1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올 시즌 역대급 순위 경쟁에 대해 "전력이 그만큼 평준화됐다고 봐야죠"라고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과거 현대나 SK처럼 승차가 많이 났던 팀들은 우승을 거의 다 했다. 페넌트레이스부터 차이가 났다. 그만큼 팀 간 격차가 있었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9개 팀들과 붙어보니 올 시즌에는 약팀이 없다. 거의 평준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SK와 한화도 시즌 막바지에 승수를 많이 쌓았다. 만만한 팀이 없다. KT 역시 투타가 좋다. 로하스와 강백호가 나오면 무섭더라"고 전했다. 이어 "리그 평균적으로 전력이 50:50이라 본다. 거기서 얼마큼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하느냐, 또 부상 선수가 많이 안 나오는 팀이 결국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각 팀들의 전력 상향 평준화를 목표로 다양한 제도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에는 이사회를 열어 오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매일 펼쳐지고 있다. 전력 평준화를 바탕으로 내년, 후년엔 또 어떤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질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