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갭투자 몰리며 집값 뛴 김포…"매매 엎어지면 어쩌나"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10.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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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갭투자 몰리며 집값 뛴 김포…"매매 엎어지면 어쩌나"


서울 등 전국 각지의 투자자들의 관심이 김포시 소재 준신축급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으로 대출 규제 등에서 비교적 투자가 수월해서다. 고강도 규제책으로 강남 등 서울 고가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김포시에서는 손바뀜이 활발히 진행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소재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84.9607㎡, 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10일 5억75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층수와 면적이 같은 매물이 지난달 5억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달만에 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 6월 거래가격(4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4개월만에 1억5000만원 가량 튀어오른 셈이다.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D노선이 단지 인근으로 들어온다는 얘기가 돌면서부터 가격이 뛰었다"며 "집주인이 내놓은 물건을 보류하는 경우가 잦고 거래가 체결될때마다 1000만~2000만원씩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2017년 1월 입주한 입주 4년차 준신축급 단지다. 총 3481가구 규모다. 준신축임에도 6월 이후 갑자기 거래량이 몰리며 가격이 급등했다.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양한 얘기가 흘러나온다. 매도자가 배액배상을 언급하며 매매 계약을 파기하지 않을지 걱정하거나 법인 투자자가 매수세에 가담했다는 얘기 등이다.



김포 소재 아파트의 인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한강센트럴자이1단지는 지난 8월이후 현재까지 총 118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코로나19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만 총 71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밖에 '김포캐슬앤파밀리에시티1단지'(109건) '김포한강신도시동일스위트1'(97건) 등도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경기도 내에서만 거래량 상위 1~5위 중 3개 단지가 김포시에 집중된 것이다.

한편 이 기간 김포에는 외지인 투자자와 더불어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크게 증가했다.

김포시는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외지인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이 지역으로 꼽혔다. 전체 거래건수(5723건)의 43.5%(2491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갭투자 비중도 전체 3197건 중 61건으로 1.9%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 증가세가 3번째로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17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인 김포에서 단기간 풍선효과가 나타나긴했으나 아직 시장 전체의 상승폭을 리드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며 "상승세가 유의미하게 지속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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