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15일 빅히트는 하루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으로 결정됐고, 장이 열리자마자 이보다 30% 뛰어 35만1000원을 찍었다. 시장의 기대대로 '따상' 기록을 썼지만 이후부터 주가가 흘러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발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650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조9411억원에 달했다. 앞서 상장한 대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 거래량이 각각 약 70만주, 56만주였던 것과 대조된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가 빅히트다. 기관은 보호예수가 많이 걸려있던 탓에 외국인만큼 많이 매도하진 못했다. 기관의 이날 매도량은 2만9200주로, 82억7000만원 어치다.
반면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던지는 빅히트 물량을 오롯이 받았다. 공모주를 받아 장에서 매도한 투자자도 많았지만 주가 하락을 계기로 빅히트 주주로 새롭게 등극한 개인이 더 많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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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이날 빅히트 주식 81만8400주를 순매수해 총 2436억2300만원 어치 샀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첫날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10만주 가량을 매도했고, 개인이 31만주 사들였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매물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기관 배정 공모주 428만2309중 78.37%에 대해 의무보유확약을, 기존 주주도 보호예수를 걸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 방어에는 실패했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2대 주주인 넷마블은 6개월 간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이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개월이다. 우리사주조합은 1년 간이다.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의무보유예탁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 확약에 나섰다.
이에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공모주를 포함해 총 1005만2575주였다. 빅히트 전체 주식 수(3384만6192주) 중 약 29.70%에 불과했던 만큼, 상한가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보기좋게 깨진 것이다.
2020 빌보드 뮤직어워드 방탄소년단 무대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 대표와 친인척 관계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빅히트에 미리 투자한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2대 주주인 넷마블은 빅히트 주식 708만7569주(19.90%)를 보유, 지분가치가 1조8300억원 가량이다. 빅히트 지분 10%를 들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주식가치가 약 89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번 공모를 진행하면서 방시혁 대표는 주력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에게도 총 47만8695주를 증여했다. 이에 BTS 멤버 1명당 주식 176억원 규모를 보유하게 돼 모두 연예인 주식 부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