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10개월만에 오른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10.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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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10개월만에 상승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늘어선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늘어선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뚝뚝 떨어지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내일(16일)부터 일부 오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내림세가 10개월 만에 멈추면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16일부터 일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0.08%포인트 올린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2.7~3.9% △우리은행 2.62~3.92% △농협은행 2.31~3.72%로 책정됐다.



지난달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0.88%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오름폭은 동일하게 0.08%포인트로 정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에 시장금리 변동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으나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짠 금리'에 예·적금 고객 이탈이 이어지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면서 모객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인하 여부와 움직임을 같이 한다. 그동안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연스레 금리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신상품 고객 이탈에 지친 은행이 판을 달리 짠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본금리는 유지하면서도 일시적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영업점장 우대금리' 등을 내준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금리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나간 금리를 반영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산출하기 때문에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몇달간 예·적금 고객 이탈이 이어졌지만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7조원가량, 정기적금의 경우 4800억원가량 늘었다.

신용대출에 이어 주담대 금리가 일부 오르면서 가계대출 폭증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가계대출 잔액이 급격하게 늘어 은행마다 고민이었는데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만한 요인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내림세가 이어졌다. 같은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1.3%,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1.04%로 전월보다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0.67%~0.71% 수준이었다.


이에 신잔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16일부터 △국민은행 2.78~3.98% △우리은행 2.78~4.08% △농협은행 2.47~3.88%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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