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역효과? 엔터株 폭락에 코스닥도 2%↓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10.15 16:04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

(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부양책 실망감이 커졌고 코로나19(COVID-19)가 재확산 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날 증시에 상장된 빅히트가 하락 마감하면서 엔터주들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1% 떨어진 2361.2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98% 급락한 844.4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약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오전 9시반 경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발표된 이후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85억원, 기관은 116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318억원 순매수했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110명으로 이틀만에 세자리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평균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커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대선 전 추가 부양책 타결이 어렵다고 발언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은 1.86%, 운수창고는 1.81% 상승했다.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포스코는 2.24%, 현대제철은 7.03%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6.53%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빅히트의 상장 첫날 엔터주들은 요동쳤다. 빅히트는 이날 시초가(27만원)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빅히트는 장 초반 시초가 상한가와 거래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35만1000원)을 달성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반락했다. 그럼에도 공모가(13만5000원) 대비로는 약 두배가 높다.

빅히트 시총은 8조7323억원으로 코스피 33위를 기록했다. 32위는 하나금융지주, 34위는 삼성화재다.

빅히트 하락에 엔터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오락문화는 3.99% 급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초록뱀 (5,400원 ▼250 -4.42%)은 16.01% 미끄러졌다. 초록뱀은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담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7.72%,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350원 ▼900 -2.08%)는 6.75%, 에스엠 (82,500원 ▼2,700 -3.17%)은 6.73%, 에프엔씨엔터 (4,215원 ▲65 +1.57%)는 5.31%, JYP Ent. (66,600원 ▼1,500 -2.20%)는 5.29% 미끄러졌다.

빅히트 2대주주인 넷마블 (53,100원 ▼3,800 -6.68%)은 9.87%, 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빅히트에 투자하고 있는 디피씨 (8,670원 ▼160 -1.81%)는 19.85% 급락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을 지탱했던 기대 변수들이 이미 현실화되거나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주식시장의 매물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강세는 한국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변수지만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 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경우 환율 효과 약화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143.2원에 장을 마쳤다.

이 팀장은 "현재 코스피지수의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은 2200선 이하"라며 "아직은 경계심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