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반납 빅히트, 시총 3조원 넘게 빠졌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0.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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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식.(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식.(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192,800원 ▼7,700 -3.84%)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예상과 달리 첫날부터 흘러내린다.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 더블+상한가, 160%)'을 기록해 축포를 쏜 것도 잠시, 상한가가 풀리더니 오후 들어서는 시초가를 밑돌고 있다.

빅히트가 워낙 상장 첫날 쏟아질 기관 물량을 줄여놨기에 거래 상당량이 개인에서 나오는 물량으로 파악된다. 비싼 몸값에 '아미(ARMY)'도 안 샀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15일 오후 3시13분 빅히트는 시초가 27만원보다 1만3500원(5%) 떨어진 25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아직 공모가(13만5000원)보다는 높다.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 가량으로, 장 초반 12조원대에서 순식간에 3조원 이상이 빠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발하고 있다. 현재 거래량은 약 640만주고 거래대금도 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상장한 대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 거래량이 100만주를 밑돈 것과 대조된다.



SK바이오팜 (88,600원 ▼1,200 -1.34%)은 상장 첫날 거래량이 70만주 미만이었고, 거래대금도 883억원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은 거래량이 100만주 미만인 상태가 이틀 연속 지속되면서 '따상상상' 기록을 썼다. 카카오게임즈 (21,700원 ▼450 -2.03%)도 상장 첫날 거래량 56만주에 거래대금이 350억원에 불과해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상장 첫날 매물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빅히트는 기관 배정 공모주 428만2309중 78.37%에 대해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카카오게임즈(72.57%)보다 비중이 커 상장 첫날 출회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기관 물량 중 미확약 물량은 92만6151주이고, 개인 청약 물량은 570만4000주다.

기존 주주 중에 나올 수 있는 물량도 많지 않았다. 빅히트 1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2대 주주인 넷마블,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주식에 대해 보호예수를 걸었다.


방 의장과 넷마블은 보호예수 기간이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개월이다. 우리사주조합은 1년 간이다.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의무보유예탁 대상자는 아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 확약에 나섰다.

이에따라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공모주를 포함해 총 1005만2575주였다. 빅히트 전체 주식 수(3384만6192주) 중 약 29.70%에 불과했던 만큼, 이날 한꺼번에 거래량이 터진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정확한 손바뀜 현황은 알수 없지만, 공모주를 받은 기관이나 투자자가 이날 한번씩 사고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 유통물량 중 3분의 1 이상이 하루에 거래된 셈이다.

오후 2시30분 기준 빅히트에 대한 기관 순매도량은 8만6000주이고, 외국인은 7만200주다. 상대적으로 개인 매매량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첫날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10만주 가량을 매도했고, 개인이 31만주 사들였다. 첫날 거래량이 56만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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