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제페토' 대박난 이유…"BTS·블랙핑크 아바타로 만난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10.17 08:06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빅히트·YG 이어 제페토 투자 확대할 듯…비대면 시대 강력한 마케팅 창구 역할

제페토는 지난달 공식 SNS를 통해 BTS 멤버 뷔의 3D 아바타를 게재했다.제페토는 지난달 공식 SNS를 통해 BTS 멤버 뷔의 3D 아바타를 게재했다.




# 중학교에 다니는 최수영(14) 양은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가 착용한 액세서리와 옷을 샀다. 블랙핑크의 사인회에 입고가기 위해서였다. 최 양은 사인회에서 제니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여러 표정을 지으며 셀카도 찍었다.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블랙핑크가 함께 찍은 뮤직비디오 세트장도 방문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이 모든 건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이룬 일들이다.

증강현실(AR) 기반의 3차원(3D)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국내외 Z세대(13~18세)에게 인기다. 특히 단순한 아바타 서비스를 넘어 전세계 Z세대에게 하나의 '소셜'로 자리잡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Z세대 문화로 떠오른 제페토…'집콕' 국내외 팬과 소통 창구로 최적
최근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빅히트가 70억원을, YG 계열사 YG인베스트먼트·YG플러스가 공동으로 5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선 빅히트와 YG가 제페토에 향후 투자를 늘리고, 다른 엔터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이 제페토에 꽂힌 배경은 뭘까.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개발한 캐릭터 제작 서비스다. 올해 5월 네이버제트로 분사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8월 출시된 뒤 지난해 3월 누적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고, 지난 8월엔 누적 가입자 1억8000만명을 넘겼다. 제페토 상에서 다양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제작된 2차 콘텐츠만 9억건 이상이다.

제페토는 Z세대의 문화 그 자체다. 사용자 중 80% 이상이 10대로, 그중 해외 사용자가 90%에 달한다. 한류 스타들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셈이다. 특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활용 가치는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입장에서 국내외 팬들과 소통하기에 이만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연 가상 팬사인회에는 46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다녀갔고, 제페토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댄스 퍼포먼스 뮤직 비디오는 한달만에 유튜브에서 7200만뷰를 돌파했다.
블랙핑크의 제페토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댄스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는 한달만에 유튜브에서 7200만뷰를 돌파했다.블랙핑크의 제페토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댄스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는 한달만에 유튜브에서 7200만뷰를 돌파했다.
한류스타 콘텐츠 생산도구로…2차 창작물로 엔터사 수익 창출
제페토는 네이버의 AR 기술을 활용해 본인 사진으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폰에 접목된 ‘AR 이모지’ 기능과 유사하다. 여기에 3D 가상세계가 더해지면서 친구를 맺고 소통하면서 소셜 활동을 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팔로워' 기능도 있어 상호간 캐릭터를 팔로우할 수 있고, '좋아요'도 누른다.

이 때문에 자신을 개성있게 드러내 자랑하고 싶은 10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앞선 세대가 열광했던 싸이월드가 진화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90년대생이나 이전 세대들은 '아바타' 하면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지만, 10대들은 네이버 제페토의 아바타를 떠올릴 정도다.


또 제페토는 한류스타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이미 출시된 블랙핑크, 레드벨벳의 아바타·가상 아이템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빅히트와 YG가 다양한 IP를 통해 2차 창작물을 제작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탄소년단(BTS)는 물론, YG 소속 연예인들의 관련 콘텐츠가 줄줄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사용자들이 제페토 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2차 창작 활동에 적극적인 만큼, 빅히트, YG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IP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가며 제페토만의 무한한 가상 세계를 풍성하게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