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K유니콘 14개로 집계…'출신'기업까지 21개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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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K유니콘 14개로 집계…'출신'기업까지 21개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14개로 집계했다. 민간조사기관 CB인사이트 집계(10개)보다 4개 많은 규모다. 유니콘기업이었지만 기업공개(IPO) 등으로 지위를 상실한 '유니콘 출신' 기업은 21개로 조사됐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국내 벤처투자조합 투자현황과 해외 민간조사기관 자료를 직접 분석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중기부가 집계한 14개 유니콘기업에는 CB인사이트가 집계한 유니콘기업 10개사 외에도 쏘카처럼 새롭게 유니콘기업 반열에 오른 기업과 기업가치 공개를 원하지 않는 I사 등 기업 4개사가 포함됐다. 중기부는 공개 거부 기업들의 의사를 반영해 기업명은 공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조사에서는 IPO, 인수합병(M&A), 가치하락 등으로 현재 지위를 상실한 '유니콘기업 출신'기업들도 조사했다. 딜리버리히어로와 M&A된 우아한형제들, 펄어비스처럼 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했다가 IPO한 '엑시콘(엑시트 유니콘) 기업' 등이 포함된다. 중기부는 이같은 '유니콘기업 출신'을 21개사로 집계했다.



정부 첫 유니콘 공식통계…"美CB인사이트 누락분 조정"
중기부가 국내 유니콘기업 수를 직접 조사·통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유니콘기업 통계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 집계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CB인사이트가 해외 민간기관인 만큼 국내 투자현황을 반영하는 데 반년 넘는 시간이 걸리거나 부정확하다는 점이 한계로 제기됐다.

실제 티몬의 경우 다른 민간기관 테크크런치에서는 기업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보고 2016년 유니콘기업 목록에 포함시켰지만 CB인사이트 집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옐로모바일은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1조원 밑으로 내려가 더이상 유니콘기업이 아니라고 보고있지만 여전히 CB인사이트에서는 유니콘기업 목록에 등재돼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 시장조사기관이 반영하지 못하는 국내현황이 많고 조사기관마다 집계목록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가치 현황을 조사하게 됐다"며 "명확한 시장파악과 함께 유니콘기업의 시계열 현황을 집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향후 '현재 유니콘기업'과 '유니콘기업 출신'을 구분해 관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성장절차대로 상장하거나 M&A 하는 기업까지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유니콘기업을 이원화해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K유니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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