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방문해 백신 개발 현장을 두루 둘러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엄밀히 말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40.18%)로 있는 SK디스커버리의 계열사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재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SK그룹에서 사실상 계열분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본다.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아 백신 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최 선대회장은 "미래 설계가 그룹 총수의 역할"이라며 1990년대 이후 에너지, 화학 산업의 뒤를 이을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했고 제약(Pharmaceutical)의 영단어 첫글자를 따 'P프로젝트'를 세웠다.
당시 SK는 미국 뉴저지에 신약 연구소를 설립, 1993년에는 대덕연구소에 신약연구개발팀을 만들었다. 이 팀이 SK 바이오 사업의 모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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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0년에 걸친 연구·투자는 최근 SK바이오팜 상장으로 결실을 맺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등 다른 바이오 계열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오랜 시간 투자와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꽃 피울 수 있다"며 "오너의 결단 없이는 현재 같은 성과를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文 대통령 3개월 만에 SK 찾아…이번엔 '바이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2020년 7월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SK 관계사 현장을 찾았다. 그만큼 SK가 미래 신성장 동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나 'K-바이오' 같은 사업을 활발히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특히 'K-바이오'의 선두주자 중 한 곳으로 통한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이자 백신 연구·개발, 생산·판매 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 중으로 미국 빌 게이츠 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 성공시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주목 받았다.
이날 현장에는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최기영 과학기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기업측에서 최태원 SK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직접 연구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COVID-19) 백신·치료제 개발이 최종 성공하기까지 길은 험난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번 개발 경험은 다음 위기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끝까지 지원해 반드시 백신·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방역으로 얻은 국민들의 자부심이 백신·치료제 개발을 통해 K-바이오로 지속되고,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범정부적으로 백신 개발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