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본점/사진제공=뉴스1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과 광주, 기업, 하나은행 등 4곳이 전날 전남 순천 시금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순천시는 1,2금고로 구분해 오는 22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금고는 일반회계, 기타 특별회계 및 기금, 2금고는 공기업 특별회계를 담당한다. 순천시 올해 예산은 1조3000억원. 현재 1금고는 NH농협은행, 2금고는 하나은행이 맡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시장에서 NH농협은행의 아성이 워낙 강해 2금고를 노린다”며 “지역 내 인재육성을 위한 대학발전기금이나 공공의료 발전기금 출연 등 순천시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펴온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17년 교육금고 선정에서 격돌했던 부산, 국민, NH농협은행 등이 이번에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변이 없다면 현 금고인 부산은행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산은행은 1969년부터 한 번도 부산교육청 금고 선정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부산은행은 2017년부터 올해 부산교육청에 45억원을 출연했다.
지자체와 교육청 등 공공금고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자체 내지 교육청 예산이 은행을 거치는 새 은행은 별도 조달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조원대 자금을 운용할 여력이 생긴다. 게다가 해당 기관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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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은행들의 과도한 출연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 부산은행은 예외적인 경우일 뿐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과 NH농협 등의 막대한 자금력을 넘어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 13,14일 대구광역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이 금고 지정 재공고를 냈는데 NH농협 이외에는 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한은행도 2018년 104년만에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1금고지기 자리를 갖고 가면서 3015억원 출연금을 제시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자금력으로 안방 시장을 침탈한다고 여기는 반면 시중은행은 수익 올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 문제를 든다”며 “지자체들에게 유리한 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