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위기" 신세계 이어 롯데 인사 시계추 빨라진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10.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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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순 인사, 올해는 이르면 11월 말~12월 초로 당겨질 전망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롯데그룹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유통맞수 롯데그룹의 인사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는 롯데의 '새판짜기'와 더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이후 첫 인사여서 더욱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이마트부문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올해도 조기 인사가 예상됐지만 전년 10월 깜짝 인사보다 약 일주일가량 빨랐다. 오프라인 유통 업황 악화와 코로나19(COVID-19) 위기로 유통가 전반이 인사 시기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롯데그룹 올해 정기 인사는 지난해 12월 중순에서 이르면 11월 말~12월 초로 당겨질 전망이다. 롯데는 예년보다 20일 정도 빠른 지난달 말 이미 전 계열사 600여명 임원들의 최근 3개년 인사평가 접수를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는 신 회장이 한·일 양국 경영권을 공고히 한 이후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올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7월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최고경영자)로도 선임되는 등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하긴 했지만 재계에서는 사실상 의미없는 싸움이라고 본다.



더욱이 신 회장이 지난 8월 황각규 전 부회장의 깜짝 인사를 단행하며 이미 그룹 내 "전례없는 위기" 시그널을 한 차례 보낸 바 있다. 롯데 내부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졌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렇게 위기감이 컸던 적이 없다. 누가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며 "지난해 정기 인사때보다 인사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인사때도 50여개 계열사 180여명 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했다. 대표급 교체 인사만 22명이었다.

현재 신 회장은 지난 8월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두달째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데, 신 회장이 귀국한 이후 정기 인사가 곧바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대외 이슈를 털어내고, 한일 양국을 모두 장악한 이후 내는 공식 첫 인사라 절반 이상이 물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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