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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로비' 뒤늦은 매머드급 수사…'키맨' 이혁진까지 먼길

뉴스1 제공 2020.10.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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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내부 문건 진위여부·잠적한 로비 창구 추적 판매사·수탁사, 공공기관 및 고문단 역할…증거인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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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 전담수사팀 정원을 검사 18명으로 늘렸다. 지난 7월 김재현 대표 등 옵티머스 경영진을 구속기소한지 약 3개월 만이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기소 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진술하거나 관련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지금에 와서 정원을 늘린 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매머드급 수사팀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금융감독원 전 국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를 벌인데 이어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 지원을 위해 파견검사 5명, 서울중앙지검 내부 충원 4명을 포함해 총 18명의 검사로 수사팀을 확대 구성했다.



앞서 검찰은 옵티머스 경영진을 구속기소한 이후 김재현 대표와 함께 피해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갈취해 부실채권 등을 인수하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는 유모 스킨앤스킨 대표를 구속기소하고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 외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옵티머스 측이 정계와 금융계, 법조계까지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관련 문건까지 나오며 수사 무게중심이 '유착 의혹'으로 넘어갔다. 검찰이 몸집을 키운 이유도 옵티머스 사기사건이 가능했던 배경과 투자 유치 과정을 모두 들여보기 위해서다.

이미 검찰은 지난달 하나은행에 대한 두번째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하나은행 수탁영업부 A 팀장을 최근 피의자로 입건,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측에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를 비롯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 윤모 금융감독원 국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했다.

특히 검찰이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대책 문건' '구명 로비' 시나리오 문건 등은 옵티머스 측에서 사업 추진 및 투자 유치를 위해 어떤 작업을 했는지 단서를 제공한다. '대책 문건'에는 청와대, 여당 등 관계자 20명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여당에선 해당 문건들에 대한 신빙성을 낮게 평가하지만,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내용 중 일부는 실제로 사업이 추진됐거나 사실로 드러났다. 때문에 검찰은 문건 내용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잠적 상태로 알려진 금융권 로비 의혹 핵심 창구로 지목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 김 대표가 고급 외제차 등을 주며 정치권 로비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에 대한 추적 및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대표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위해 정 전 대표를 통해 NH투자증권 고위관계자에게 접촉했다는 진술을, 유 전 고문으로부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한 진술을 확보했다.

김 대표의 사기 공범으로 함께 구속기소된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로 옵티머스 지분 9.8%를 보유한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옵티머스 지분을 보유한 이 전 행정관이 어떻게 청와대에 들어갔는지, 청와대 입성 후 월급이 3배 뛰었다는 의혹 등 풀어야할 열쇠가 많다.

정관계 인사들 연루 의혹을 풀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의 신병 확보도 수사의 중요 축이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 전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후보로 전략공천돼 출마했다 낙선했고, 그해 12월 대선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맡은 바 있다.

옵티머스에 투자를 한 공공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최소 5곳의 공공기관이 8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 시작한 상태다. 전파진흥원으로부터 로비 정황 및 투자 과정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기도 했다.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옵티머스 전 회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수사가 필요하다. '펀드 하나 치유 관련' 문건에는 이들 고문이 회사 운영과정에서 고비 때마다 '지원 사격'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나온다.

문건에는 양 전 회장이 사업을 돕는 차원에서 증권계 관계자를 소개시켜주거나 김 대표가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 법적 분쟁을 겪자 법무법인 대륙아주 이규철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적혔다.

이 전 총리가 2018년 옵티머스가 투자한 성지건설의 매출채권 일부 위조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 수사를 받게되자 채동욱 전 총장을 소개했고, 채 전 총장은 옵티머스가 투자한 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지난 5월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청탁했다는 내용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선 이 지사와 채 전 총장 모두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사업관련 청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 대표가 해당 문건에 거론된 고문들의 역할을 언급한 녹취록도 나왔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소위원회 Q&A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6월18일 NH투자증권 상품승인소위에 참석해 "(펀드 투자처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내지는 대기업 건설사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곳은 자문단(고문단)이 영업을 많이 도와준다" "실질적으로 영업은 고문단이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양 전 회장,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전화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이 전 부총리,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만나기로 한 정황,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검찰은 옵티머스 경영진이 펀드 환매가 중단되기 직전 사건 확대를 막기 위해 회의를 열고 금감원에 접촉하려 한 정황 등이 담긴 '회의 주제'라는 문건, 압수수색에 앞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교체하고 하드디스크를 떼어 따로 보관하는 등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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