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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사기"…소비자들이 현대차를 기다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인천=이강준 기자, 김남이 기자 2020.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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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의 '메기'가 될수 있을까①

편집자주 "싸고 좋은 차를 사고 싶다"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꿈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불투명하고 혼탁한 시장에서 사기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최근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을 타진한 현대자동차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현대차가 불신이 팽배한 중고차 시장을 업그레이드 할 '메기'가 될 수 있을지, 변화의 분기점에 선 중고차 시장을 진단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사실상 공식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12일 서울 강서구 중고차 매매단지 모습. 지난 9일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 진출은 소상공인 위주의 시장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대규모 실업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가격이 더 올라가는 역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0.10.12/뉴스1(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사실상 공식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12일 서울 강서구 중고차 매매단지 모습. 지난 9일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 진출은 소상공인 위주의 시장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대규모 실업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가격이 더 올라가는 역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0.10.12/뉴스1




인터넷에서 본 차가 아니라 엉뚱한 중고차를 받았다. 계약금까지 내고 찾아 갔지만 그 사이 차량에서 하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하자 있는 차를 팔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껴뒀던 차를 보여주겠다"며 딜러는 다른 차량을 보여줬다.

갑자기 다른 매물을 보여줬지만, 미리 낸 계약금 때문에 벤츠 S 클래스 차량을 3600만원에 얼떨결에 샀다. 전문가로 보이는 딜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외관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5~6시간 동안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적정가보다 1800만원이나 비싸게 샀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됐다.

전형적인 '허위매물' 사기다. 실제로 인천에서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던 A씨(25) 일당은 이런 식으로 중고차 35대를 총 7억2000만원에 팔았다. 부당하게 챙긴 이익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적정 가격의 두배 가까이 받았다는 얘기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A씨 일당이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누고 사기를 쳤다고 판단,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했다. 주로 조직폭력배에게 적용되던 법 조항으로, 이 죄가 적용되면 형량을 훨씬 무거워진다.



이처럼 불투명과 불신이 팽배해 있는 중고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을 타진하면서다. 믿을만한 대기업이 플레이어가 되면서 시장의 투명성과 시스템을 개선하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기존 중소업체들과의 공존은 풀어야할 과제다.

중고차 단지 인근 경찰서엔 사기 민원 수백건...76.4% "중고차 시장 불투명 하다" 응답
"중고차=사기"…소비자들이 현대차를 기다리는 이유
2008년 거래건수가 180만건 수준이던 국내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약 370만건(사업자 간 거래 220만건 포함)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내 신차 판매량(180만건)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전국 중고차 판매업의 총 매출액으로 따지면 2016년 약 8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8년엔 12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시장 성장과는 별개로 '중고차=사기'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가 들어선 인천과 부천지역 경찰서에는 1년에 수백건의 중고차 관련 민원이 쏟아진다.

인터넷에 중고차를 검색하면 사기 피해 사례가 수도 없이 쏟아진다. 유튜브에는 중고차 사기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사기 이후 대처를 도와주는 채널이 인기다.

"중고차=사기"…소비자들이 현대차를 기다리는 이유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6.4%는 국내 중고차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됐다고 답변했다. 부정적인 인식의 주요 원인으로 △차량상태 불신(49.4%) △허위․미끼 매물 다수(25.3%)가 지목됐다. 매매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가 신뢰를 잃었다.

빈틈 파고든 수입차 브랜드...현대차 중고차 시장에 출사표
중고차 매매상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수입차 업체들이 파고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수입차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자사 브랜드의 중고차 평판과 가격을 관리하는 효과를 거뒀다.

국내 기업은 수입차의 중고차 시장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중고차 매매업이 2013년 중소기업(현재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입이 막혀서다. SK그룹은 중고차 사업 분야를 매각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현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 신규 지정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기업이 진출해 소비자 편익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됐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결국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고차 매매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관할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8일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중고차 시장 규모가 이미 적합업종 규모를 뛰어 넘었다"며 "중기부는 현대차와 중소 중고차 매매상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서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4만명의 영세사업자들을 대기업이 쫓아낸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현대차가 진출하면 물량을 독점해 중고차 가격이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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