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3100조원, 가계 현금만 늘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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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9월2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추석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추석 연휴를 앞둔 9월2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추석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8월까지 시중에 풀린 돈이 3100조원대를 넘어섰다.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지만 1년 전보다 9.5%가 넘게 커지면서 주식·부동산 등 시장과열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계열조정계열·M2)는 310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3%(9조8000억원)늘어났다. 지난해 8월보다는 9.5% 증가한 규모다. 증가세는 6월(23조2000억원 증가)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잉유동성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와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현금성이 높아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 만큼 보유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시중 통화량 중 곧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가 증가를 견인했다. 언제든지 인출해 부동산이나 주식 등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도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자금이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원계열 기준)은 650조20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늘었다. 2002년 6월(23.3%) 이후 18년만에 최대폭 증가다. 요구불예금도 309조5967억원으로 30.5% 급증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시중 유동성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5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5% 수준으로 인하했고 전날(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동결을 결정했다.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지만 넘치는 유동성으로 자산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유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가 1580조7259억원으로 가장 많은 5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달(11조5000억원)보다는 증가량이 줄었다. 이들이 보유한 통화량도 현금화가 쉬운 협의통화에서 증가했지만 2년미만 정기예적금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은 1조6000억원 감소해 876조57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금융기관이 보유한 통화량도 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기관유동성인 Lf는 전월대비 0.4% 늘어난 4342조7000억원, 광의유동성인 L은 전월말보다 0.1%미만 증가한 550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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