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문체부는 내부 검토를 통해 가을 여행주간을 올해 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10월31일부터 11월15일까지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방역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내주쯤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차질이 빚어졌다. 5월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이태원 클럽·쿠팡 물류센터·개척교회 소모임 등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하며 여행장려 정책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예정됐던 특별여행주간을 열흘 가량 순연하고 기간도 2주로 다시 축소해 7월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장기간 계속된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과 민생경제 악영향 등을 이유로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하향조정되며 상황이 호전됐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 하에 여행주간 재개의 여지가 생긴 것이다.
국내여행 활성화가 장기간 지속된 거리두기로 침체된 내수시장과 여행업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 역시 여행주간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분기까지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여행사, 호텔 등 국내관광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란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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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7월 특별여행주간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지역방문(이동량)과 관광소비지출액 모두 전월(6월) 동기보다 증가했다. 관광소비지출의 경우 숙박(29.9%), 여행사 지출(25.8%)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캠핑·숙박·교통패스 등 각종 할인 프로모션도 매진을 기록하며 여행소비자 뿐 아니라 여행업계에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단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아직 조심스러운 시기인 만큼 시행 여부를 놓고 방역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문체부는 '안전'을 부각하는 쪽으로 여행주간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예정대로 시행하더라도 방역과 안전에 보다 방점을 둔 캠페인을 전개한단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행소비를 통한 내수진작과 침체된 관광시장을 살리는 것 만큼이나 방역과 안전도 중요한 만큼 방역당국과 최종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